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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세워야 할 가업승계 계획 2018-10-22

한국경제TV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가 공동 주최하는 <김영세의 기업가정신 콘서트>는 중소기업 대표들이 가진 기업가정신을 발굴하여 공유, 계승시킴으로써 장수기업의 토대 마련을 목표로 4년 전부터 진행되고 있다. 그간 참여한 많은 대표들은 하나같이 기업 성장에 있어 도전, 좌절, 극복, 혁신, 상생, 나눔 등의 단어로 표현되는 기업가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말미에는 언제나 100년을 넘어서는 장수기업을 희망하고 있음을 언급하였다.

 

최근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 회장이 창업 20주년이 되는 해 퇴임을 발표하여 '역시 마윈 회장이다'라는 박수를 받고 있다. 마윈 회장이 퇴임하는 이유는 법인 설립시 '102년간 지속되는 기업을 만들겠다'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즉 누구도 102년을 기업과 함께 할 수 없기에 영원히 대표 직책을 맡을 수 없다는 것이 그가 물러나는 이유였다. 그는 '그룹 최고 CEO인 장융에게 물려주며, 2020년까지는 이사회 멤버를 유지한다'라는 승계 계획을 공개했다. 마윈 회장은 1964년생으로 올해 54세이다. 그럼에도 일찍 승계를 하는 것은 그만큼 가업 승계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 중국의 민간 기업은 세대 교체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한 매체에 따르면 평균 연령 52세인 창업자들의 자녀 중 82%가 가업 승계를 원치 않는다고 대답하고 있다. 중국의 민간 기업이 중국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중국도 우리나라와 같이 가업 승계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소기업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소 장수 기업의 평균 업력은 56.1년이며, 평균 매출 액은 4,300억 원, 영업 이익은 249억 원이다. 반면 비장수기업은 매출 127억 원, 영업 이익 7억 원으로 장수기업이 비장수기업에 비해 30배가량 성장 규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기업이 오래될 수록 더 많은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가 있었을까? 위에서 언급한 중소 기업 대표들의 장수기업에 대한 희망처럼 우리나라의 가업승계 계획의 수치는 2015년 42%, 2016년 66%에 이어 작년에는 68% 정도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적으로도 높은 상속증여세의 부담이 가업 승계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에 가업 승계 계획을 세우지 못하면 기업은 매우 큰 위험을 겪을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가족 기업 형태로 대표가 소유권과 경영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업 승계 계획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실제로 경기 서부 지역에서 Q 제조업을 20년 이상 운영해오던 김 대표는 갑작스런 질병으로 인해 가업 승계 계획도 세우지 못한 상태에서 사망하였다. 이에 유가족은 과도한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을 매각해야 했으며 매각 과정에서 발견된 가지급금과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인해 김 대표의 자산까지 큰 손실을 보면서 급매처분해야 했다.  

 

이에 수도권에서 제조업 T 기업을 운영하는 임 대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가업 승계 계획을 3년 전 세웠고 상황에 맞게 단계 별로 진행 중에 있다. 임 대표가 가업 승계 계획을 세운 것은 몇 년 전 출장을 다녀오며 당했던 교통사고 후유증이 점차 심해져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전문가의 제안에 따라 먼저 제도 정비를 하였다. T 기업은 설립 시에 표준 정관을 가지고 있어 가업 승계를 위한 세금 절감 방안이 제한적이었다. 이에 기업 상황을 고려하였고 상법 및 세법에 따라 정관을 변경하여 가지급금 및 미처분이익잉여금 등 지분 이동 시 과도한 세금을 발생시키는 위험 등을 정리하였다. 만일 정리하지 않으면 위의 재무적 위험들은 주식 가치를 상승시켜 주식 이동시 과다한 세금을 발생시킨다.

 

또한 주식 이동을 위해 주가 관리도 철저하게 하였다. 주식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저가 거래 또는 액면가로 주식 이동을 하면 막대한 세금을 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경영권 위험을 막을 수 있는 지분 구조도 정리하였다. 또한 임 대표는 배우자 6억 원, 성인 자녀 5천만 원이 공제되는 사전 증여를 진행하였으며 10년을 주기로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세금 납부 재원과 대표의 은퇴 자금 마련 계획을 세우고 특허 자본화를 활용할 예정에 있다. 이는 법인세를 절감하고 부채비율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으며, 만일 자녀 명의로 특허를 등록해놓으면 증여세를 절감하면서 사전증여를 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아울러 임 대표는 정부의 가업승계 지원 제도 중 하나인 가업상속공제제도의 활용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에 제도의 혜택을 받기 위해 승계 및 사후 관리 충족 요건을 검토하였으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명의신탁주식을 환원하였다. 즉 명의신탁주식을 환원하지 않으면 대주주가 주식 50% 이상을 소유해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업 승계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며, 장기간에 걸쳐 진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비록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위험이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것일수록 준비하지 않으면 반드시 탈이 난다.  

 

경남 지역의 한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들의 연령대는 50세 이상이 60%, 60세 이상이 18%로, 50대 이상의 대표들이 거의 90%에 달할 만큼 고령화되어 있다고 나와 있다. 다시 말해 가업 승계를 계획할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조속한 시일 내에 가업 승계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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